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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대로만 말했는데 불리해질 수 있는, 경찰 조사 흐름의 무서움

2025. 4. 24.

처음 조사받으러 경찰서 들어갈 때는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하나 박혀 있었죠.

 

거짓말 안 하면 되잖아. 사실대로 다 말하면 나한테 유리한 거 아니야?

 

 

근데요,
이게 참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처음에는 ‘그냥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몇 시간 뒤엔 내가 말한 걸 근거로 다시 압박당하고,

심지어 기억 안 나서 말 안 했던 부분까지

나중엔 ‘왜 처음부터 말 안 했냐’ 며 의심받기도 하고요.

 

결국, 경찰 조사실에서 제일 많이 남는 감정은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이 얘긴 안 했어야 됐나…?
하는 후회더라고요.

 

 

진짜 사실대로 말한다는 게 뭔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단 우리가 말하는 사실대로 말했다는 건 대부분
자기가 기억하는 것만 중심으로 정리한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먼저 카톡 보냈고, 난 그냥 대답했을 뿐이에요.”
이 말, 겉으로 보면 사실입니다.

 

그런데 경찰 입장에서 보면
“그럼 상대가 어떤 톤으로 얘기했는지 알고 있었던 거네요?”
“거기서 왜 굳이 그 단어를 썼죠?”

 

이런 식으로 맥락 전체를 끄집어냅니다.

 

우리가 말한 ‘사실’은
경찰이 원하는 퍼즐 조각 안에서는
빠진 부분이 있는 진술이 될 수 있다는 거죠.

경찰 조사 흐름도





조사실에서 변명은 다 드러나게 돼 있습니다

 

 

 

사실… 거짓말 하려던 게 아니고 그냥 좀 돌려 말한 거였던 경우도 많죠.

 

“그때 그 사람 얼굴이 안 보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먼저 연락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이런 식으로 좀 흐리게 말한 진술들, 나중엔 다 기록으로 남아있다가
조서 마지막 검토할 때 보면
“그럼 왜 처음엔 그렇게 말했죠?”
하는 식으로 다시 질문 들어옵니다.

 

조사 초반에 한 말 vs 조사 후반에 한 말,
그게 어긋나면 신빙성에 타격 갑니다.
그럼 말 바꿨다, 진술에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얘기 듣게 되죠.

 

 

진술 중에 여죄가 드러나는 경우, 꽤 많습니다

 

 

 

이건 좀 무서운 얘기긴 한데
실제로 수사 도중 여죄가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날만 대화했어요”라고 했는데
경찰이 포렌식 돌려서

그 전에도 비슷한 대화가 여러 건 있었던 거 발견되면?

 

그 순간부터는
이 사람은 일부러 감췄다는 시선으로 수사가 바뀝니다.

그게 실제로 처벌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더 조사해봐야 하는 인물로 보는 거고요.

디지털 포렌식 조사 모델




진술이 왜 무서우냐면, 스스로 결정적인 말을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정보를 많이 주지 않습니다.
조용히 듣고 있다가


“그 부분, 다시 한번 말씀해 보시겠어요?”
“그 말은 이렇게 이해해도 되죠?”
이런 식으로 한두 문장 짚고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던진 말들이
나중에 결정적 근거가 되는 경우도 많아요.

 

본인은 그런 뜻 아니었는데, 상대방 의도를 이해 못하고 한 말인데,
법적으로는 행위를 인정한 진술로 남는 거죠.

 

 

진술은 양날의 검, 방심하면 불리해지는 구조

 

 

 

정리하자면요, 진술은 방어 수단이기도 하지만
형량 가중을 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말을 조심해서 안 한다고 해결되지도 않고,
너무 솔직하게 다 말했다고 유리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얘깁니다.

 

특히 성범죄 수사에서는 언어 표현 하나, 대화의 뉘앙스 하나가
고의성, 범의 인식, 의도 유무
판단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 조사 대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했는데 왜 불리해지냐고요?


그건 우리가 생각하는 사실과
수사기관이 보는 사실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술은 방어의 시작일 수도 있지만
그 흐름을 잘못 끌고 가면 불리한 정보가 의도치 않게 튀어나오는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혹시 경찰 조사 일정이 다가왔거나, 이미 진술을 한 상태인데
불안한 마음이 드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말을 안 하는 것도 문제,
너무 쉽게 말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는 점…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법무법인 에스 임태호 대표 변호사

임태호 대표 변호사

  • 서울대학교 졸업
  • 사법시험 합격
  • 현) 법무법인 에스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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